안녕하세요. <퍼블리랜서> 운영자 BOOK쎄니입니다. 

최근에 한 편의 글을 청탁받았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퍼블리랜서를 만들고 운영하는지 들려달라고 하더군요. 어쩌면 그분은 조금 진취적인 이야기를 바랐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항상 포기와 버티는 삶의 연속이었던 저는 지질한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았어요. 지나온 날들을 떠올리니 한편으로는 참으로 별것 없는 인생처럼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글을 쓰다 말고 기분 전환이라도 할 겸 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가 불쑥 그러더군요. 잘 버티는 게 잘 살고 있다는 반증임을, 자기는 5년 전쯤 깨달았대요. 그래서 잘 지내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오늘 하루도 잘 버티자는 생각으로 산다고 말이죠. 아, 이 친구도 버티고 있구나!😳

장기하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았다고는 해도, 한눈팔면 역시나 또 부러워져요. 나는 망했고, 나는 가망 없고 나는 실패한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이는걸요. 그래도 10년 넘게 뮤지션으로 잘 살아남은 이유는, 완전하진 못해도 60~70% 확률로 포기에 잘 성공해왔기 때문이에요. 운 좋게도, 과욕을 부리지 않을 수 있는 정도로, 포기에 성공했어요."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행복하려면, 끝없이 포기에 성공해야" 장기하의 단념의 미학,<조선비즈>)

참 이상하죠. 저 말고 버티는, 그리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또 있다는 게 왜 이렇게 위로가 되었을까요. 어쩌면 인간 삶의 기본 설정값이 '버티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버티고 있는 누군가에게 그냥 제가 받은 위로를 건네고 싶었어요. 당신 말고 버티는 한 사람이 여기 또 있다고 말이죠.

우리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아요🙏 버티다가 포기해도 괜찮다고, 저한테 그리고 당신한테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설사 버티다가 놓아버리는 날이 온다 하더라도, 포기는 새로운 시작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잖아요. 버티는 삶에도 낭만은 있고, 포기하는 삶에도 미래는 있고, 그러다 좋은 날도 오는 게 우리네 인생 아닐까요.

교사 커뮤니티 기반의,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기업입니다. 교사를 위한 온오프라인 연수를 비롯하여 부모 교육 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출판 사업 부문은 『학급긍정훈육법』 『블렌디드』 『교사119 』 『로컬이 미래다』 등 베스트셀러를 지속적으로 출간하며 교사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모든 걸 대화와 협의로 풀어가는 민주적인 조직이니 많이 지원해주세요😄 #경단녀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