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후반, 검열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던 출판인들이 있었습니다. 1980년대 후반, 군사정권 하에 모든 문화가 감시당하던 시절, 검열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던 출판인들이 있었습니다. 출판이 불온한 사상을 전파하는 일로 치부되던 시절이었죠😰 출판인들은 출판의 자유를 획득하려면 출판이 새로운 문화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구조적 기반을 갖추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그리하여 새로운 곳에 터를 잡고 출판도시를 세워보자는 원대한 꿈을 꾸었죠👍 이들이 좁고 땅값 비싼 서울을 떠나 찾은 곳은 바로 파주였습니다.
그 시절의 파주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었습니다. 군사지역이라 건물 높이 제한이 있고, 습지라서 건물을 세우기도 쉽지 않았다고 해요🧗♀️ 그럼에도 이 원대한 꿈을 적극 지지하는 건축가들이 있었대요. 승효상, 김영준 등을 포함해서, 국내외 내로라하는 여러 건축가들이 비용에 연연해하지 않고 힘을 보태면서, 파주출판도시는 성공적으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조합원 간의 갈등, 출판사 직원들의 출퇴근, 주차, 전기, 쓰레기 등 예상치 못한 문제도 생겨났대요. (초창기 쓰레기차가 다니지 않았을 땐 사무실 쓰레기를 집까지 가지고 와서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어려움이 많았을지...🙄)
지금까지도 여전히 여러 한계점이 존재하지만, 자연과 공존하는 출판도시를 꿈꾸던 이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만들어진 이 도시의 가치는 분명합니다. 이 멋진 프로젝트 과정을 담은 영화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를 보고 나니, 괜히 가슴 한편이 뜨거워지네요😭
각박하지 않은 세상, 인간 냄새 나는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파주출판도시가 한계를 딛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가길 퍼블리랜서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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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에는 축하도 팍팍 해드려요! 🎉 생일, 결혼기념일, 출산 등 정기, 비정기 축하금 지급합니다. |
퍼블리랜서에서 비공식적으로 찾고 있는 인재들이 많아요. 이직 계획하고 있는 출판경력자분들 문의주세요🙇♀️
- 어린이책 편집자 (저연차)
- 경제경영서, 자기계발서 편집자 (출판사 다수)
- 성인단행본 디자이너 (합정 근무)
- 인문서 편집자 (출판사 다수)
- 문학 편집자 (파주 근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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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인이 관심 있게 본 소식은? 😄
주로 공부 책 시리즈를 만들어 온 유유 출판사는 최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을 통해 월 정기구독의 형태로 신간을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3개월 동안 서비스되는 첫 프로젝트에 199명의 구독자가 모였다. 이들에게는 매달 새로운 주제의 공부 책과 함께 전자책 구독권, 전문가의 읽기 가이드, 편집자의 편지, 온라인 북 토크 초대권 등의 리워드가 발송된다. 유유 출판사는 홈페이지 등 자체 채널을 통해 분기마다 구독자를 모집하며 서비스를 확장해 갈 예정이다. 민음사, 문학동네 등 출판사도 유료 멤버십(북클럽) 회원에게 정기적으로 추천 도서를 제공하고 있지만, 출판사가 매달 신간을 보내 주는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
출판사에 제목을 교체해 달라고 요청했다. 물론 이미 출간된 책의 제목을 바꾸기 어렵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부탁한 것은, 책의 어딘가에 제목의 출처를 밝히는 등 대안을 제시해줄 거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판사가 보인 반응은 기대와 거리가 멀었다. 죄송하다는 말 대신 상표권이 있냐고 했다. 어? 상표권이 없는 나는 뭘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조용히 넘어가야 하는 걸까? 그런데 말이다. 법은 상식과 도덕과 윤리의 일부분만 담당한다. 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해서 잘못이 아닌 건 아니다. 더구나 해당 책은 ‘태도’를 말하는 책이다.
이번 일을 겪으며 두 가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첫째, 누군가의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우선 법으로 보호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법이 능사가 아니다. 상표권 있느냐는 말 앞에서 무력해지는 나처럼 말이다. 우리는 법으로만 살지 않는다. 우리에겐 상식과 윤리가 있고 보통 사람들의 옳고 그름은 거의 이 언저리에서 정해진다. 더 설명할 필요도 없이, 타인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비즈니스에 이용할 땐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것이 상도의고 상식이다. 한데 이런 걸 무시하고 법적으로 문제없으니 괜찮다 하는 게 정말 괜찮은 걸까? 선진국이라는 우리 사회가 이래도 되는 걸까?
사실, 2013년에 회사를 옮기면서 잠깐 창업의 기회가 있었지만, 행동에 옮기지 못했던 이유는 바로 출판에 대한 나의 확신이 없어서였다. ‘좋은 책을 내고 싶다, 많이 팔고 싶다’는 생각은 있는데 어떤 출판을 해야 하는지, 나의 출판 비전을 무엇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 정리를 하지 못했다. 그 말인즉슨, 결국은 많이 파는 것으로 출판의 목표를 정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책이라는 게 내내 족족 잘 팔기란 정말 쉽지 않고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이런 목표는 결국 사업의 영속성에 계속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즉, 많이 파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어떤 출판을 해서 사회에 메시지를 낼 것이냐’였다. 그게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불안한 출발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두 번째 회사에서 근속 5년이 될 무렵 다시금 창업에 대한 고민과 내가 해야 하는 출판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문제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우선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와 책을 멀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주목해보기 시작했다. 이 질문은 창업의 비전을 세우기 이전에 출판의 미래와도 연관된 것이었다. 과거에 비해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뭘까? 나는 두 가지에 주목했다. 지식과 정보로서의 가치와 재미로서의 가치. 이 두 개의 가치가 다른 미디어에 뺏기고 있다고 생각했다. 책을 통하지 않고서도 고급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고, 책 이상의 재미를 주는 영상 등이 넘쳐나는데 더 이상 머리 쓰면서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었다.
지난해 국내 출판 단행본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출판사는 북21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특수로 출판업계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6.1% 증가했으며, 국내 3대 서점의 매출도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전자책 플랫폼의 매출도 전년 대비 22.7%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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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들이 모여 있는 합정역 골목 구석구석에는 맛집들이 은근히 많죠. 퍼블리랜서가 애정하는 <피쉬버켓>도 그중 하나인데요😍 시그니처 메뉴인 유자간장 연어포케를 특히 좋아해요. 유자향이 나는 간장에 연어와 함께 잎채소, 래디쉬, 콩, 옥수수, 날치알, 다시마밥, 아보카도가 듬뿍 들어가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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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 모릅니다. 우리가 힘들게 뗄, ‘반걸음’이 앞으로 나갈지, 뒤로 물러설지, 혹은 비틀거리면서 다른 행로를 잡을지 모릅니다. 우리는, 걸어온 발자국을 되돌아보고 가까운, 혹은 그것에서 이어져 멀리 떨어진 미래에 대한 생각과 상상을 책 안에서 찾을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상을 넘어 눈앞에 닥칠 일에 대한 준비도 책에서 시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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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양의 자기 자신을 보았고 구름을 보았고 지평선을 보았네. 목자의 엉덩이만 쫓아다닌 게 아니라, 멀리 떨어져 목자를 바라본 거지. 그러다 길을 잃어버린 거야. 남의 뒤통수만 쫓아다니면서 길 잃지 않은 사람과 혼자 길을 찾다 헤매본 사람 중 누가 진짜 자기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겠나. 그런 의미에서 나한테는 종교조차 문학이었다네. 신학에서 '-ㄴ'자를 빼면 시학이잖아. 보들레르도 니체도 나는 성경을 읽는 마음으로 읽었지. #이어령 #초대문화부장관 #그를추모하며 #죽음을옆에둔스승과_마주앉은_열여섯번의_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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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8~9시간 원고를 읽은 편집자들은 집에 돌아가 또 책을 볼까? 나는 아침저녁으로 읽고 주말에는 하루 종일 읽기도 한다. 영화, 드라마도 봐야 하고 게임도 해야겠지만, 책은 그것들과 경쟁 상대가리보다는 전혀 다른 뇌 부위를 쓰고 전혀 다른 삶의 결을 만들어가는 분야로서 누구든 얼마간의 시간과 비용을 독서에 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 삶이 나아질까. 여기에는 '꽤 그럴 것이다'라고 답하고 싶다. 삶에 있어서도 농도나 밀도는 중요한데, 내 경우 그 밀도를 책을 읽거나 쓴 사람들과의 만남, 혹은 책을 둘러싼 수많은 내용을 통해 채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을 잘 모르겠다. 이렇게 책 한 가지만 이야기하며 마치 책 바깥의 삶은 없다는 듯이 말하는 것을 싫어할 사람들이 많겠지만, 그 안에 완전히 들어오지 못하면 알 수 없는 세계가 있다. 책이 바로 그런 세계다.
#베테랑인문편집자 #저자관찰기 #편집자의밤과낮 #독자와책을옹호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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